오에피소드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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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던 날 만났던 달팽이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
편의점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공동현관에 동그란게 붙어있었다.
이게 뭐지? 하고 자세히 봤더니
뜨-헉-!
달팽이었다.
근데 너무 바닥쪽에 있어서
자칫 잘못하면 밟힐 것 같아
집으로 데려오기로 했다.
맨손으로 만지기는 좀 꺼려져서
옆에 있던 나뭇잎으로 싸서 집으로 데려왔다.
내가 만져서 놀랐는지 쑥- 들어가버린 녀석
채집통이 없어서 일단 안쓰는 반찬통에
상추를 살짝 적셔서 넣고
매직랩으로 입구를 막아주었다.
물론 랩에다가 젓가락으로 구멍을 뻥뻥-
뚫은 다음 막아주었다.
숨쉬라고 근데 뜨헛!
좀 지나니까 모습을 드러낸 달팽이녀석!
그리고 며칠 지나니
상추도 뜯어서 먹고 몰래 숨어서 잠도 자더라.
조금 정이 들긴 했지만,
원래 밟히지만 않게 구해주고
보내주려고 했던 녀석이라서
비가 오던 날 오후에 다시 풀어줬다.
지금까지도 잘 살고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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