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daily (3)
오에피소드의 기억
밥솥에 삶은 감자와 고구마 원래 아침을 간단하게 먹거나 생략했는데 며칠전부터 밥을 챙겨먹게 되었다. 근데 이거 매번 밥을 해서 먹자니 귀찮기도 하고 메뉴도 중복이라 난감했다. 그래서 그냥 전처럼 먹기로 했다. 아주 간단한걸로! 오늘 주재료는 감자와 고구마. 냄비에 찜솥넣고 찔까, 아니면 물에 넣고 삶을까 하다가 둘 다 귀찮아서 그냥 전기밥솥에 넣고 취사버튼을 눌렀다. 근데 너무 많이 익혔나보다 ㅠㅠ 다음엔 만능찜 기능으로 익혀야겠다. 어쨋든 포슬포슬한 감자도 잘 익고 달콤한 고구마도 잘 익었다. 젓가락으로 찌르고 껍질을 벗기던 도중 이렇게 산산히 부서져버렸다. 역시 너무 많이 익혔어 ㅠㅠ 그래도 집어서 먹어보니 맛은 최고! 할머니께서 보내주신거라 그런지 더 맛있게 느껴지더라 :) 이거랑 카프리썬 오렌지도..
집에서 간접여행하기 빨래를 접고 있는데 친구에게서 카톡이 왔다. 이제 공항에서 출발한다며. 우오- 부럽다. 여름휴가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친구여, 어차피 포켓와이파이도 신청했다길래 간접여행이나 해보자 하며 사진을 요청했더니 마구 보내주었다. 일단 이건 떠나기전에 찰칵, 한번에 가는게 아니라 경유해서 가는거라서 인천공항에서 도하공항으로 먼저 간다고 하더라. 그리고 시간이 지난 뒤 공항에 도착하더니 또 사진을 보내왔다. 초콜릿도 많고 술도 많은데 특히나 이 병이 예쁘다고 보내온 사진. 그레이구스 보드카였다. 사실 저거 나도 마트에서 병이 예뻐서 쳐다봤었는데... 넌 공항에서 봤구나 ㅋㅋㅋ 아무튼 그 뒤 7시간 후에 보자며 연락두절- 그리고 나서 보내온 건 기내식의 흔적들! 남동생이랑 같이 갔다더니 두개를 찍어..
비오던 날 만났던 달팽이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 편의점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공동현관에 동그란게 붙어있었다. 이게 뭐지? 하고 자세히 봤더니 뜨-헉-! 달팽이었다. 근데 너무 바닥쪽에 있어서 자칫 잘못하면 밟힐 것 같아 집으로 데려오기로 했다. 맨손으로 만지기는 좀 꺼려져서 옆에 있던 나뭇잎으로 싸서 집으로 데려왔다. 내가 만져서 놀랐는지 쑥- 들어가버린 녀석 채집통이 없어서 일단 안쓰는 반찬통에 상추를 살짝 적셔서 넣고 매직랩으로 입구를 막아주었다. 물론 랩에다가 젓가락으로 구멍을 뻥뻥- 뚫은 다음 막아주었다. 숨쉬라고 근데 뜨헛! 좀 지나니까 모습을 드러낸 달팽이녀석! 그리고 며칠 지나니 상추도 뜯어서 먹고 몰래 숨어서 잠도 자더라. 조금 정이 들긴 했지만, 원래 밟히지만 않게 구해주고 보내주려고..